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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개론

심리학 개론/성격 이론(2)

Inferno.1 2021. 1. 5. 21:54

지난 포스팅인 심리학 개론/성격 이론(특성이론, 과정이론)에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성격 이론(1) 링크

목차

     

     

    2) 과정이론

    ④ 불안

    불안한 감정불안한 감정불안한 감정

    불안에는 현실 불안, 신경증적 불안, 도덕적 불안이 있다. 첫째, 현실 불안은 자아가 현실을 지각하여 두려움을 느끼는 불안으로 실제적 위험이 있는 경우 가지게 되는 공포를 말한다.

    둘째, 신경증적 불안은 자아와 원초아의 갈등으로 인하여 나타나는 불안으로 원초아에 의해 충동적으로 표출된 행동이 처벌받지 않을까 하는 무의식적인 두려움을 말한다.
    셋째, 도덕적 불안은 원초아와 초자아 간의 갈등에서 비롯된 불안으로 도덕원리를 어김으로 인하여 가지게 되는 죄책감을 말한다.

    이 세 가지 불안 중 신경증적 불안과 도덕적 불안은 대처하기가 매우 어려운데, 그 이유는 객관적인 대상이 없기 때문이다.

     

     

    ⑤ 방어기제(defense mechanism)

    방어기제 4가지방어기제 4가지

    원초아가 현실을 무시한 채 무리한 성적, 공격적 욕구를 충족시키려 할 때 자아는 불안해지면서 전체 유기체의 안전을 위협받지 않는 한도 내에서 그 시도를 들어 주려고 한다. 자아의 방어기제란 자아의 이런 시도들을 말한다. 인간은 누구나 어느 정도의 방어기제를 사용함으로써 고통에서 자신을 보호하지만 지나치게 방어기제를 사용하는 경우 병리적이 될 수 있다. 정신 에너지를 자신의 무의식을 억압하고 왜곡하는 데 모두 쏟기 때문이다. 다음에 몇 가지 종류의 주요한 방어기제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억압(repression)은 위험한 요소를 의식에서 밀어내거나 의식하지 않으려는 노력이다. 예를 들어, 자신을 학대하는 부모에 대한 뿌리 깊은 적대감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를 말할 수 있다.
    둘째, 부정(denial)은 현실에서 일어났던 위협적이거나 외상적인 사건을 받아들이지 않고 거부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친한 친구의 죽음을 계속해서 '그럴 리 없다.'고 믿지 않으려는 것이다.
    셋째, 반동 형성(reaction formation)은 억압하는데도 자꾸 그 생각이나 욕망이 의식 속으로 뚫고 나오려 할 때, 오히려 욕구와 반대되는 행동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기 아이를 무의식적으로는 미워하는 엄마가 아이를 지나치게 사랑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경우 엄마는 자기 아이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넷째, 투사(projection)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좋지 않은 충동을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다고 원인을 돌리는 것을 말하는데, 예를 들어 자신이 상대를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나를 미워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다섯째, 합리화(rationalization)는 자신의 실패나 옳지 못한 행동을 그럴듯한 핑계를 사용하여 정당화하는 기제다. 예를 들어, 이솝우화에서 여우가 신 포도를 딸 수 없었던 것이 아니라 시어서 먹지 않은 것이라고 하는 것이다.
    여섯째, 전위(displacement)는 어떤 대상에게 본능적 충동을 표현하기 부적절한 경우 그 대상을 덜 위협적인 대상으로 바꾸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엄마에게 혼난 아이가 동생을 때리고 그 동생은 마당에 나가 개를 발로 차는 것이다.
    일곱째, 승화(sublimation)는 전위의 한 형태로 무의식적인 욕망을 사회적으로 도움이 되는 건설적인 활동으로 전환시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결혼을 하지 않은 수도사들이 성적인 에너지를 타인에 대한 봉사와 희생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⑥ 성격의 발달
    지금까지 살펴본 프로이트 정신분석 이론의 기본 가정을 토대로 성격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는지 살펴보자. 프로이트의 성격발달이론을 심리 성욕 발달 단계이론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인간 발달의 중요한 요소를 성적 충동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성격의 발달과 관련된 프로이트의 이론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기본적인 전제를 한다.
    첫째, 인간의 성 에너지는 상당량이 출생 시에 나타난다.

    둘째, 각 단계마다 성의 에너지가 집중되는 부위가 있다. 예를 들어, 구강, 항문, 성기 등에 집중될 수 있다.
    셋째, 특정 단계에는 신체의 어떤 부위가 유쾌한 긴장을 가져다줄 어떤 대상이나 활동을 추구한다.
    넷째, 특정 단계에서 충분한 욕구 충족이 되지 않아 지나치게 좌절되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탐닉을 하게 되면 리비도(libido)가 다른 부위로 이동하지 않고 고착(fixation) 될 수 있다.

    다섯째, 발달 과정에서 퇴행(regression)이 있을 수 있다. 즉, 다음 단계로 발달하지 않고 반대로 전 단계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본 전제를 고려하면서 각 발달 단계를 자세히 보면 다음과 같다.

     

    프로이트 성격발달론

    첫째, 1단계 구강기(oral stage, 생후 1년간)는 구강을 통해 생물학적인 충동을 해소하는 시기로 유아는 젖을 빨아먹음으로써 영양을 공급받고 배고픔의 충동을 만족시키고 동시에 움직여서 쾌락을 얻는다. 구강이 유아 활동과 관심의 초점이다. 유아기에 과도하게 자극이 주어지거나 또는 불충분하게 주어질 경우 구강기에 고착되는데, 구강기 고착 성격은 의존적이고 수다스럽고, 냉소적이고, 욕설과 험담을 잘하고, 불안하면 먹어야 하고, 소리 내서 껌을 씹는다든가 담배를 많이 피우거나 식탐이 많은 행동을 나타내는 경향이 있다.

     

    둘째, 2단계 항문기(anal stage, 1~3세)는 보통 1~3세까지 진행되는 것으로 성의 에너지인 리비도가 항문에 집중되는 시기를 말한다. 아이들은 대변을 배출하는 데서 쾌락을 느끼게 되는데, 이 연령대에는 보통 배변 훈련을 시작하게 되면서 쾌락을 지연시키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해서 아이들은 자기 통제를 배우게 된다. 배변 훈련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항문기 고착 성격이 나타날 수 있는데, 그 특징으로는 고집이 세고, 인색하고, 복종적이고, 시간을 철저히 지키고, 지나치게 청결하거나, 혼란이나 모호함을 참지 못하는 성격으로 나타날 수 있고 반대로 지나치게 불결한 형태로도 나타날 수 있다.

     

    셋째, 3단계 남근기(phallic stage, 3~5세)는 3~5세 사이로, 리비도가 성기로 옮겨가게 되어 아이들은 자신의 성기를 발견하게 되고 성기를 자극하는 것이 즐거움을 준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때 아이들은 반대 성의 부모에 대해 무의식적 성적 충동을 경험하게 되는데, 남자아이들의 경우 어머니에 대해, 여자아이들의 경우는 아버지에 대해 무의식적 충동을 경험하게 된다. 남자아이가 어머니에 대해 가지는 무의식적 성적 욕망을 오이디푸스 콤플렉스(Oedipus complex,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는 용어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아버지를 살해하고 어머니와 결혼한 오이디푸스 왕에 대한 그리스 신화에서 가져왔다)라고 한다. 이때, 남자아이는 자신의 생각을 아버지가 알게 되면 자신을 거세할 것이라고 생각하여 불안해하는데, 이를 거세불안(castration anxiety)이라고 한다. 아이는 거세불안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자신의 아버지와 동일시(identificatin) 하는 방법을 택한다. 즉, 자신의 아버지의 가치와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하여 아버지를 닮아가는 것이다. 왜냐하면 아버지는 자신이 사랑하는 어머니를 차지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성인 아버지를 따라 하면서 아이들은 자신에게 알맞은 성 역할을 습득하고 사회적 규범과 바람직한 행동 방식을 배워 간다.
    그렇다면 여아는 어떨까? 이에 대해 프로이트는 역시 그리스 신화에서 아버지를 살해했던 어머니와 어머니의 애인을 동생에게 시기 살해하게 한 '엘렉트라' 라는 신화에서 용어를 차용하여 여아가 아버지에 대해 가지는 무의식적 성적 욕망을 엘렉트라 콤플렉스(Electra Complex)라고 하였다. 이아는 자신이 남아와 같은 남근이 없다는 것을 발견하고 엄마가 자신을 잘 돌보지 못해서 남근을 잃어버린 것으로 생각하며 엄마를 원망하게 되고 남근을 가진 아빠를 사랑하게 된다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이를 남근신망(penis envy)이라고 하였다. 여아 역시 어머니와의 동일시로 성 역할을 습득하고 사회화된다.

    오이디푸스 신화 연극장면
    오이디푸스 신화 연극 장면

    이 단계에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나 엘렉트라 콤플렉스를 잘 극복하지 못하게 되면 남근기에 고착되게 되는데, 남근기 고착 성격은 자신의 아름다움과 비범함에 도취하여 남들로부터 이를 끊임없이 인정받고 싶어 한다. 이때 지지를 받으면 기고만장해지고 남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으면 자기가 무가치하다고 생각한다. 남근적 성격 특성은 허영, 자부심과 만용, 명랑함 등으로 나타나거나, 반대로 자기 증오, 슬픔, 겸손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넷째, 4단계 잠복기(latent stage, 6~11세)는 6세에서 사춘기까지로 남근기의 성적 공격 충동의 해결 후 나타나는 휴식기라고 볼 수 있다. 이때는 성적인 욕구가 억압되는 대신 그 에너지를 주위 환경에 대한 탐색이나 지적 탐색으로 돌려서 지적인 활동을 많이 하게 되며, 리비도가 잠재되어 있기 때문에 특별한 성격 유형이 나타나지 않는다.

     

    다섯째, 5단계 생식기(genital stage, 사춘기 이후)는 심리 성적 발달의 마지막 단계로 사춘기와 같은 시기가 되는데, 이때 청소년들은 급격한 신체적 성장과 더불어 호르몬의 변화가 오고 이런 신체적 변화에 따라 오랫동안 잠재되어 있던 리비도가 성기에 집중되면서 이성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된다. 이때도 역시 이성 부모에 대한 욕망이 다시 시작되지만 이미 자아와 초자아가 매우 강하게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다양한 방어기제를 사용하여 그 욕구를 충족시킨다. 예를 들어, 아들이 아버지를 극도로 증오하거나, 이성 부모에 대한 사랑을 선생님과 같은 다른 대상으로 옮기기도 한다. 동시에 또래의 이성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시기도 이때다. 프로이트는 생식기적 성격이 성숙한 성격이라고 보았는데, 이 단계까지 아무 단계에도 고착되지 않고 끝까지 발달하였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때 성숙의 지표는 일과 사랑이다. 이전 단계에서 고착된 사람은 일을 일 자체로 즐기기보다는 사랑받거나 지배하는 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하며, 이성과의 관계도 자기를 사랑해 줄 아빠나 엄마를 찾느라 타인을 그 자체로서 사랑할 수 없기도 한다. 그러나 성숙한 성격은 일을 자체로 즐기고 이성과의 관계에서도 진정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이다.

     

    인본주의 이론

    인본주의 이론

    인본주의적 관점의 이론가 역시 매슬로의 자아실현 접근, 로저스의 인간 중심 접근, 프랭클린의 실존주의적 접근 등 다양하지만 이번 장에서는 대표적인 학자인 로저스의 인간 중심 접근에 대해서 다룰 것이다.
    로저스의 이론은 현상학(phenomenology)의 영향을 받아서, 특정한 대상이나 사건 자체가 아니라 그 대상이나 사건에 대해 개인이 지금-여기 (now-here), 여기에서 느끼고 있는 주관적 경험이 인간의 행동을 결정한다고 보았다. 그러므로 개인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주관적 경험 및 상황에 대한 해석에 초점을 두어야 하며, 그 결과 특정한 성격 자체보다는 성격의 발달과 변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로저스의 인간 중심이론의 기본 가정 및 주요 개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로저스의 인간 중심이론의 기본 가정 및 주요 개념

    첫째, 자아(self)는 '나'로 지각되는 부분으로서 조직화되고 일관된 지각 패턴을 말한다. 자아는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계속 변화하지만 항상 정형화되고 통합되고 조직화된 속성을 유지하기에, 시간이 지나서 개인이 변화하더라도 그 사람은 자기가 이전과 동일한 사람임을 알 수 있다. 자신에 대한 지각인 자아개념(self concept)은 현재 존재하는 자기 자신뿐 아니라 자기가 되고 싶어 하는 이상적 자아(ideal self)도 포함한다. 이상적인 자아는 개인이 높이 평가하고 지향하는 자아개념으로 자신이 가장 소유하고 싶은 속성들을 포함하고 있다.


    둘째, 자아실현(self-actualization) 경향성이라는 것은 자아를 실현, 보존, 향상시키려는 동기로서, 유기체가 단순한 실체에서 복잡한 실체로, 의존성에서 독립성으로, 고정성과 경직성에서 유연성과 융통성으로 변화하고자 하며, 자유롭게 표현하고자 하는 유기체의 경향성을 말한다. 로저스는 강한 외적 제약이나 반대하는 힘이 없다면 자아실현 경향성이 자연스럽게 표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이는 인간에 대한 매우 긍정적인 인식으로 로저스는 기본적으로 인간은 자유롭게 자신의 내적 본질을 경험하고 만족할 때 자신 및 다른 사람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수 있는 합리적이고 긍정적인 존재라고 믿었다(Rogers, 1959).


    셋째, 로저스는 성격 형성을 이해하기 위하여 가치의 조건화(conditions of worth)라는 개념을 도입하였다. 가치의 조건화라고 하는 것은 아동의 기본적인 자기 가치(self-worth)에 조건을 부과하여 어떤 경우에는 가치를 인정하고, 다른 경우에는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것을 말하는데, 아동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대상인 부모의 태도에 따라 가치의 조건화를 형성하게 된다. 아동은 자신에게 의미 있는 대상인 부모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런데 부모는 자신의 판단에 따라 아동이 해야 할 행동과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정해 놓음으로써 아동은 부모가 원하는 행동을 할 때만 긍정적인 자기 존중을 하여 착한 아이가 되고 부모가 원하지 않는 것을 하면 나쁜 아이가 된다. 그러면 아동은 부모의 긍정적 자기 존중을 얻기 위하여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은 왜곡하고 부정하며, 부모가 원하는 것을 추구하게 된다. 그 결과 자기가 하는 내적 경험을 무시하게 되어 자아실현 경향성을 방해하게 된다는 것이다. 로저스는 이러한 자기와 경험과의 불일치 경험이 정신 병리를 형성하는 핵심적 요인이라고 주장하였다.


    넷째, 로저스는 성격 발달 단계에 대한 이론을 가지고 있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성격이라고 하는 것이 상태가 아닌 과정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자아실현은 평생 죽을 때까지 계속 진행되는 것이지 완료되거나 정체된 상태가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미래 지향적인 목표를 가지고 앞을 내다보면서 자아의 모든 국면이 개발되도록 노력하는 사람이 건강한 성격을 지닌 것이라고 보았다. 그가 관심을 가졌던 부분은 아이가 자아실현을 할 수 있도록 조화롭고 자유로운 환경에서 성장하였는지의 여부다. 자아의 건강한 발달은 부모들 이 아이의 특정 행동을 용납하지 않을 때에도 아이가 충분히 경험하고 그 자체를 수용할 때 이루어진다. 부모도 아이의 특정 행동을 용납하지 않는 것이지 아이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아님을 아이에게 인식시킬 때 아이는 건강하게 발달할 수 있다(노안영, 강영신, 2002).
    건강한 자아를 발달시키고 자아실현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특성을 보면, 자기가 아닌 어떤 사람들로 가장하거나 자기 자아의 일부를 숨기고서 가면이나 표면 뒤로 숨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또한 무조건 규정대로 따르거나 상황마다 각각 다른 성격을 나타내지 않는다. 따라서 자아실현을 한 사람은 다른 사람이 규정한 것에 의하여 살아가지 않으며 방향 선택이나 행동 표현 여부가 전적으로 자기 자신에 의해 결정된다.

     


    과정이론 - 행동주의 이론

    앞의 성격의 정의에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성격은 일반적으로 개인의 행동이나 경험에 대한 것을 규정하는 개인 내의 역동적 체계라고 정의된다. 이에 비해 행동주의 심리학에서는 이런 의미의 성격을 부정하고 성격은 개인의 여러 가지 행동으로부터 추정될 수 있는 것이지 직접적으로 관찰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보았다(Lievert & Spiegler, 1974), 특히 행동주의의 선구자인 스키너는 심리학은 행동에 대한 과학이기 때문에 유기체의 내부 구조나 내부 과정에서 원인을 찾아서는 안 되고 환경 내에 있는 강화 요인이 무엇인가를 찾아야 한다고 보았으며, 개인차보다는 인간의 보편적인 원리를 찾는 데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성격이라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불필요한 것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행동주의 입장에서도 반두라(Bandura)나 로터(Rotter)와 같은 학자들은 개인의 인지적 과정을 적극적으로 인정하고 그 관점으로부터 개인의 행동을 이해하고자 하였다. 따라서 다음에는 반두라의 사회학습이론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하겠다.

     

    반두라의 사회학습이론

    반두라의 사회학습이론

    첫째, 개인, 행동 및 환경의 상호 결정론(reciprocal determinism)에서 반두라는 인간의 행동이 내적 과정과 환경의 영향 두 가지 요인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발생한 결과로 보았다. 즉, 환경 자극이 인간의 행동에 영향을 주지만, 신념, 기대 등과 같은 사람 요인 역시 인간의 행동 방식에 영향을 준다는 가정이다. 이는 인간이 단순히 환경 사건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자신의 환경을 창조하고 변화시키기 위해 행동하는 존재라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반두라의 사회학습이론은 행동주의적 학습 이론의 확장인데, 정적 강화, 부적 강화, 소거, 일반화, 고전적 조건 형성, 조작적 조건 형성을 포함하는 행동주의의 원리를 통합하고 있으며, 그 외에 인지적 중재를 포함시켜서 보다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개념 모델을 제안하였다. 인지적 중재는 인간의 사고 과정에서 나타나는 실제적 상황과 행동의 상징적 표상을 의미한다.

     

    셋째, 반두라의 인간 행동 및 성격 이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관찰 학습(observational leearming) 혹은 대리적 학습 (vicarious learning)일 것이다. 그는 인간의 경우 반드시 직접적인 경험을 거치지 않고 단순히 모델이 하는 행동을 보기만 함으로써 특정한 행동이 학습됨을 발견하였다. 예를 들어, 어떤 아동은 친구가 교사에게 혼나는 것을 관찰한 이후 교사에 대해 공포심을 갖게 될 수 있다.

     

    넷째, 반두라는 자기효능감(self-efficacy)의 개념을 발달시켰는데, 자기효능감이란 바람직한 효과를 산출하는 행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개인의 신념을 말한다. 즉, 자기효능감은 특별한 상황에서 발휘할 수 있는 자신의 행동 능력에 대한 믿음을 말한다. 자기효능감은 자신의 과거 성취 경험, 타인의 성공이나 실패를 통한 대리 경험, 타인으로부터 듣는 언어적 설득, 수행 상황에서 느끼는 불안이나 스트레스 등으로부터 획득될 수 있다. 자기효능감이 낮은 사람은 불안, 우울, 무력감 또는 수치심을 지니는 경향이 있으며, 이상행동을 하는 사람들도 대체로 자기효능감의 수준이 낮은데, 이는 상황에 잘 대처하지 못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반두라는 이러한 심리적 부적응에 대해 자기효능감을 높임으로써 행동수정에 대한 자신감을 유발하고 강화 시키는 것이 치료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Engler, 1999).

     

    다섯째, 성격의 발달에서 반두라는 부적응적 행동이 역기능적 학습의 결과라고 보았다. 즉, 자신이 부정적 결과에 대해 직접 경험을 했거나 모델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을 하게 되면 정신병리학적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따라서 행동의 변화를 위해 모델링을 사용하였는데, 주로 공포증 치료나 지배적이고 과잉 공격적인 아동들의 행동치료, 자폐아에게 언어기술을 가르치기, 반사회적인 환자에게 의사소통의 기술을 가르치기 등에 사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