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성격은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관심의 대상이 되어 왔다. 사람들이 심리학 분야에서 가장 관심을 보이는 주제 중 하나도 성격에 대한 것일 것이다. 자신의 성격이 어떤지, 소개로 만난 상대방의 행동이 성격 때문인지 아니면 상황 때문인지, 성격을 바꿀 수 있는 것인지, 혈액형에 따라 성격이 다른지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성격을 궁금해하면서 파악하려고 애쓴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사람들은 나름대로의 이론을 가지고 자신과 타인을 판단하고 평가한다. 예를 들어, '저렇게 뚱뚱한 걸 보니 신경이 둔하겠어.' '저 사람은 겉으로는 저렇게 행동하지만 실은 내숭이야. '내 성격은 내성적이라서 남 앞에 나서는 것을 싫어해.' 등 자신과 타인의 행동을 관찰하고 그에 대한 나름대로의 견해를 가진다. 이런 점에서 모든 사람이 성격 연구가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성격심리학자들은 보다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방식으로 인간의 성격을 측정하고 축적된 결과를 토대로 평가한다는 점에서 일반 사람들과는 다르다. 따라서 이 장에서는 성격심리학자들이 성격을 어떻게 정의하고 분석하는지를 살펴보겠다.
1) 성격의 정의
성격이 무엇인지 그에 대한 하나의 정의를 제시하기는 쉽지 않다. 이는 여러 학자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성격을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격의 정의가 다양한 이유는 성격심리학자들이 성격을 보는 각자의 이론적 입장이 다르고, 성격심리를 연구하는 방법도 이론적 접근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성격에 대하여 성격심리학자들이 제시한 다양한 정의가 [표 1]에 제시되어 있다.
[표 1 - 성격에 대한 다양한 정의]
앞의 표에서 제시한 성격의 다양한 정의와 그 의미를 요약하여 함축적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성격은 한 개인을 특징짓는 독특한 면이 그 핵심이다. 즉, 다른 사람과는 구분되는 그 사람만의 특성을 의미한다.
둘째, 성격은 여러 상황에서 비교적 일관성 있게 나타나는 행동 및 사고방식이다. 따라서 그 사람만의 독특한 행동 및 사고방식이 여러 상황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가정한다.
셋째, 성격은 개인이 환경에 적응해 나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행동 양식이다. 따라서 개인의 성격을 연구할 때 일상생활에 얼마나 적응적인지가 중요한 관심사가 된다. 따라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주는 심리적 적응의 문제를 성격심리학의 중요한 문제로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