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소개된 웩슬러 지능검사는 한국판 웩슬러 지능검사(Korean Wechsler Intelligence Scale: KWIS)로서, 전용신 등(1963)이 WAIS를 표준화한 것이다. 그 뒤 WISC를 이창우와 서봉연(1974)이 표준화하여 한국판 웩슬러 아동용 지능검사(K-WISC)를 제작하였으며, 박경숙 등 (1987) 이 WISC-R을 표준화하여 한국교육개발원 웩슬러 아동용 지능검사(KEDI-WISC)를 개발하였고, 최근 곽금주 등(2001)이 K-WISC-III를 개발하였다. 염태호 등(1992)이 성인용 검사로 WAIS-R(1981)을 한국판 웩슬러 성인용 지능검사(K-WAIS)로 표준화하여 사용하고 있으나, 아직 WAIS-III에 대한 한국판 표준화는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현재 한국판 웩슬러 성인용 지능검사(K-WAIS)는 적절한 예비 문항 선정, 1차 예비 검사, 2차 예비 검사, 문항 분석, 본 검사 실시, 규준 설정 등의 과정을 거쳐 한국인에게 적절하고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친숙한 문항을 선정하였으며, 특히 이전 KWIS에서 유용성이 검증된 몇 개의 문항을 제외하고는 새로운 문항을 구성하였다. 표집 대상은 1986년의 인구통계 자료를 기준으로 16~64세까지 연령, 성별, 거주지, 학력을 고려한 층화표집 방법으로 선택하여 성인 인구를 적절하게 대표하였다.
검사의 구성 및 시행 방법
K-WAIS는 WAIS나 WAIS-R과 같이 여섯개의 언어성 검사(기본 지식, 숫자 외우기, 어휘 문제, 산수 문제, 이해 문제, 공통
성)와 다섯 개의 동작성 검사(빠진 곳 찾기, 차례 맞추기, 토막짜기, 모양 맞추기, 바꿔쓰기) 등 총 11개의 소검사로 구성되어 있다. 대개 언어성 검사와 동작성 검사를 한꺼번에 실시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나누어서 실시할 때도 있다. 검사 결과로 각 소검사의 표준화 점수뿐만 아니라 언어성 IQ, 동작성 IQ, 그리고 전체 IQ가 산출된다.
웩슬러 지능검사는 시행 시간만 해도 대략 1시간 내지 1시간 30분이 소요되는 검사로, 상당한 시간적 및 정신적 노력과 전문적인 검사 수행 및 해석을 요구하는 작업이다. 다른 검사와 마찬가지로 개인의 잠재 능력을 평가하므로 검사 시행의 표준절차를 반드시 지켜야 하며, 피검자가 검사에 대한 동기를 갖고 안정되고 자연스러운 상태에서 자신의 최대 능력과 일상적인 행동을 그대로 나타내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한 번에 전체 검사를 수행해야 하며, 검사에 대한 피검자의 저항이 많거나 적합하지 않은 상황인 경우에는 검사 시행을 중단하거나 면담을 통해 이를 극복하도록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검사자는 검사를 시행하는 데 있어 채점의 원칙을 미리 알고 있어야 하며, 독특한 반응을 채점 원리에 따라 정확하게 채점할 수 있어야 한다.
언어성 하위 검사
기본 지식(information) 소검사는 총 29문항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개인의 기본 지식의 정도를 측정한다. 주로 기억의 발달, 기억의 기능, 지적 민첩성, 동기 및 정보의 파지, 지적 포부 수준과 관련되어 있는 문항들로 이루어져 있다.
숫자 외우기(digit span) 소검사는 검사자가 제시하는 숫자를 바로 따라 외우는 7문항과 거꾸로 따라 외우는 7문항의 총 14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청각적 단기기억과 회상력, 주의력을 측정한다.
어휘(vocalbulary) 소검사는 총 35문항으로 이루어진 단어의 뜻을 측정하는 검사로서 일반 지능의 주요. 지표이며, 학습 능력, 기억 범위, 교육 수준 및 문화적 배경, 일반 개념의 정도를 측정한다.
신수(arithnetic) 소검사는 종이와 연필을 사용하지 않고 산수 문제를 해결하는 16문항의 검사로서 수 개념의 이해, 주의 집중력, 지속적 주의력, 수학적 추리력을 측정한다.
이해(comprehension) 소검사는 속담의 뜻이나 상황을 이해하고 대처하는 16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일상 경험의 응용 능력이나 도덕적 윤리적 판단 능력, 현실 검증력을 측정한다.
공통성(similarities) 소검사는 두 단어의 공통점을 찾는 총 14문항의 검사로써 유사성 파악 능력, 추상적 사고 능력, 개념 형성 능력 등을 측정한다.
동작성 하위 검사
빠진 곳 찾기(picture completion) 소검사는 총 20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림을 보고 그림 속에서 중요한 부분이 빠진 곳을 지적하도록 하는 검사로서, 사물의 본질적인 부분과 비본질적인 부분을 구별하는 능력 및 시각적 예민성, 주의 집중 능력을 측정한다.
차례 맞추기(picture arrangement) 소검사는 총 10문항으로 순서가 뒤섞인 카드 그림을 이야기 순서에 맞게 배열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전체 상황에 대한 이해력과 계획 능력을 측정하는 것으로서 사회문화적 배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토막짜기(block design) 소검사는 두 개의 면은 빨간색, 두 개의 면은 흰색, 나머지 두 개의 면은 빨간색과 흰색이 절반씩 칠해져 있는 정육면체의 토막 아홉개를 이용하여 제시되는 모형에 맞게 토막을 맞추는 검사로서 총 9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각적 구성 능력과 공간적 표상 능력 및 시각-운동 협응 능력을 측정한다.
모양 맞추기(object assembly) 소검사는 작은 조각으로 전체 모양을 완성하는 검사로서 총 4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각 능력과 재구성 능력 및 시각 - 운동 협응 능력을 측정하며, 시각적 분석과 부분을 종합하는 능력 및 조립 기술과 관련이 있다.
바꿔쓰기(digit symbol) 소검사는 보기의 각 숫자에 해당하는 기호를 쓰는 총 93문항의 검사로서, 제한된 시간 안에 기록한 기호의 개수를 파악한다. 주로 정신운동속도, 주의 집중력, 단기 기억, 민첩성, 학습 능력 및 시각 - 운동 협응 능력을 측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