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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개론

심리학개론/지능검사[심리측정과 평가]

Inferno.1 2020. 12. 25. 22:55

1) 지능의 본질

일반인은 대개 개인 검사나 집단 검사 형태의 지능검사를 통해 자신의 지능 접수를 알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높은 지능을 학업 및 사회적 성취를 이루는데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간주하여 개인 능력의 다양성과 잠재력을 무시하는 경향도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IQ 점수로 알려져 있는 지능의 개념은 다양한 요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변화 가능성이 내포되어 있는 개념이다. 따라서 이 절에서는 개인의 지적 능력에 대한 여러 학자의 관점과 함께, 지능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개인 검사와 이를 통해 측정되는 개인의 지적 능력을 살펴보고자 한다.

 

지능의 구조

19세기 스펜서(Spencer)가 지능이란 용어를 처음으로 심리학에 도입한 이래, 지능에 대한 개념은 지속적으로 발전하여 각 이론가마다 다른 정의를 내리고 있으며, 임상적인 측면과 이론적 측면에 따라 각기 다른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 임상적 측면은 비네, 터먼, 웩스러, 베일리와 같은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발전해 온 반면, 이론적 측면은 스피어먼, 손다이크, 서스턴, 카텔, 길포드 등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전자는 이론적 배경이 충분치 않더라도 지능의 구성 요소에 대한 가설을 기초로 지능검사를 제작하여 개인의 능력을 평가하는 데 주로 초점을 둔 반면, 후자의 이론적 측면은 지능의 개념을 과학적으로 정의하기 위해 지능검사 결과와 성별, 연령, 학력 등과의 상관관계 연구나 지능검사의 소검사에 대한 요인분석 연구를 바탕으로 지능의 개념을 발전시켰다.

특히 임상적 측면을 강조한 비네(Binet & Simon, 1905)는 지능의 요소로 판단력, 이해력, 논리력, 추리력, 기억력을 제안하면서 기억, 산수, 어휘 등의 소검사로 구성된 지능검사를 제작하였으며, 지능이 동기, 의지, 인격 및 이와 유사한 행동 특징과도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런 입장을 이어 받아 웩슬러(Wechsler, 1939)도 지적 행동은 단순한 지적 능력 이외의 것들도 포함한다고 제안하면서, 지능검사가 개인의 인지적 요소뿐만 아니라 정서적 · 정의적 측면을 모두 포함하므로 지능을 성격의 다른 부분과 분리하여 생각할 수 없다고 하였다.
이와 달리, 이론적 측면을 강조한 스피어민은 정신 기능에 대해 요인분석을 실시하여, 지능에는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하나의 일반 요인(g-factor)과 특수한 기능을 지닌 여러 개의 특수 요인(s-factor)이 작용한다는 지능의 2요인설을 주장하였다. 더 나아가 서스턴은 능력의 차이에 관심을 두고 일곱개의 기초 정신 능력인 공간 능력, 기억, 지각 속도, 단어 유창성, 수리 능력, 추리, 언어 등을 제안하였으며, 지능에 대한 요인 구조론을 지지하는 길포드(Guilford, 1959)는 스피어민과 서스턴의 지능 이론의 한계점을 지적하면서 경험적 자료와 이론을 근거로 새로운 지능구조모형을 제안하기도 하였다.

반면 카텔(Cattell, 1972)은 지능을 유동적 지능(fluid intelligence)과 결정적 지능(crystallized intelligence)으로 구분하였다. 전자는 개인의 신체 구조에 기초해서 발달하다가 뇌손상이나 노령화에 의해 감소하는 지적 능력인 반면, 후자는 유동적 지능을 바탕으로 문화적 · 교육적 경험에 의해 영향을 받아 40세까지 또는 환경에 따라 그 이후에도 발전할 수 있는 지능을 말한다.
이와 달리 인간의 정보 처리 과정에 초점을 둔 지능 연구자들은 문제 해결 능력이나 주의, 지각과 같은 특성과 지능과의 관계를 밝히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지능에 대한 이런 접근은 피아제(Piaget)로부터 시작되었으며, 이후 헌트(Hunt et al., 1976)과 같은 연구자들은 장기기억과 단기기억의 차이에 관심을 기울이거나 문제 해결 전략에서의 정신지체아와 정상인의 차이를 밝히고자 하였다. 또한 스턴버그(Sternberg, 1981)는 지능의 개인차를 단순한 지능검사 점수의 차이로 보지 않고, 상호작용하는 많은 심리적 과정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라고 규정하였다.

 

지능지수

흔히 지능이 얼마냐고 묻는 질문은 지능지수가 얼마인지를 묻는 것이다. 여러 연구자가 지능지수 산출법을 제안하였는데, 처음 비네는 아동의 지적 능력의 정도를 정신연령으로 표현하였다. 각 연령에 따라 지적 기능들이 발달하는데, 각 연령대 아동들이 평균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과제를 풀었을 경우, 그는 그 연령대 수준의 정신연령을 지녔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비네의 정신연령의 개념을 이용하여 스턴버그는 정신연령과 생할 연령의 비율로 지능지수를 산출하여 '비율지능지수' 라고 명명하였는데, 이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은 공식이 된다.

 

IQ = (정신연령 / 생활연령) × 100

 

비율지능지수에서는 정신연령과 생활연령이 동일하면 지능은 100이 되고, 정신연령이 생활연령보다 크면 100이 넘고, 반대로 정신연령이 생활연령보다 낮으면 100 이하의 IQ가 된다. 하지만 이런 지능지수 산출법이 연령마다 동일한 지능지수를 얻었을 때 이를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자, 웩슬러는 '편차지능지수를 제안하였다. 이 지수는 특정 시점에서의 한 개인의 지능을 동일한 연령집단 내의 상대적 위치로 산출한다. 이는 평균이 100이고 표준편차를 15로 변환한 표준점수인데, 현재 대부분의 지능검사가 편차지능지수의 개념을 따르고 있다. 이러한 편차지능지수는 원점수를 환산점수로 전환함으로써 개인 내 소검사 점수들을 비교할 수 있으며, 성인 지능지수도 연령에 관계없이 동등하게 해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 지능검사의 발전 배경

인간 정신 능력에 관한 이론 분야에서 정신 능력을 측정하는 도구 및 검사법의 개발은 필수적인 요구 사항이며, 또한 교육 및 심리진단 분야에 지능검사의 현실적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요구됨으로써 다양한 검사 도구가 개발되었다. 대표적인 지능검사 도구로는 비네 지능검사 및 웩슬러 지능검사와 같은 개인 검사와 함께 다양한 집단용 지능검사들이 있다.

 

비네 지능검사

비네는 1905년에 시몬과 함께 정상아동과 정신지체 아동을 감별하기 위한 목적으로 비네-시몬 검사를 제작하였는데, 이것이 공식적인 지능검사의 효시다. 이 검사는 30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문항을 내용에 따라 구분하지 않고 난이도 수준에 따라 배열하였다. 1908년에 비네는 이를 연령 수준별로 개정하여 정신연령의 개념을 도입하였다. 즉, 연령
이 증가할수록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변화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서 정신연령과 생활연령을 비교하여 지적 능력을 측정하였다. 그 후 터먼에 의해서 스탠퍼드-비네검사(1916)로 개정된 후 재표준화되었으나, 성인과 매우 나이 어린 아동에게 적합하지 않고 재검사를 실시하기 위한 동형검사가 없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1937년에 터먼과 머릴은 L형과 M형의 동형 검사를 제작하고 연령 범위도 확대하였다. 그 후 1960년대 다시 미핀(Miffin)이 1937년판을 개정하면서 시대에 맞는 문항과 편차지능지수를 도입하기에 이르렀다. 그 후 1986년에 제4차 개정판이 발표되었으나 실제 활발하게 사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37년판을 기준으로 하여 고대 비네검사가 개발되었으며, 주로 만 4세에서 14세까지의 아동용 개인 지능검사로 사용되고 있다.

 

집단검사

개인용 지능검사가 개인의 정신 능력, 지적 결함 등을 보다 정밀하게 진단하려는 임상적인 목적을 지니고 있는 반면, 집단용 지능검사는 일시에 많은 피검자의 정신 능력을 변별하기 위한 간편성과 경제성 때문에 발달하였다. 집단용 검사의 시초는 제1차 세계대전 중 미국심리학회가 제작한 군대알파검사(1917)와 군대베타검사(1920)다. 검사의 측정 내용은 스탠퍼드-비네 검사와 같은 개인용 지능검사에서 대부분 다루는 내용으로, 언어, 수리, 추리 능력으로 구성되어 있다. 1940년대 이후 요인분석의 영향을 받아 각 하위검사마다 동질적인 문항을 구성하여 제작하는 경향이 널리 보급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1963년 초등학교 저학년용의 표준화 지능성숙검사가 개발된 이래로 수십 종의 검사가 제작되어 사용되고 있다.

 

웩슬러 지능검사

1939년 미국의 심리학자인 웩슬러(Wechsler)는 비네 지능검사와 군대용 집단검사에서 문항을 수집하여 성인용 지능검사(Wechsler - Bellevue Intelligence Scale Form I)를 제작하였다. 그는 지능을 개인이 목적을 이루기 위해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며 환경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총체적인 능력이라고 정의하였다. 즉, 지능은 성격의 일부 요소로서 인지적 요인뿐만 아니라 비인지적인 요인인 불안, 지구력, 목표 자각 등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았고, 지능검사를 단순히 지능 수준을 평가하는 도구이기보다는 성격까지도 측정할 수 있는 역동적인 도구라고 주장하였다(Kaufman, 1990).
이후 1946년에 두 번째 유형의 검사(Wechsler-Bellevue Altermative Form II)가 개발되었고, 뒤이어 1949년에 아동용(Wechsler Intelligence Scale For Children: WISC), 1955년 성인용(Wechsler Adult Intelligence Scale: WAIS), 그리고 취학 전 아동용(Wechsler Preschool and Primary Scale of Intelligence: W PPSI, 1967)이 제작되었다. 최근 취학 전 아동용 검사의 개정판(WPPSI-R, 1989), 아동용 검사의 개정판(WISC-R, 1974; WISC-III, 1991)과 성인용 검사의 개정판(WAIS-R, 1981; WAIS-III, 1997)이 각기 제작되어 현재 가장 유용한 개인용 지능검사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