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검사의 기원 속에 동·서양의 시험제도까지도 포함시킬 수 있으나, 객관적인 검사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 시기를 19세기 이후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대략 1800년대 이전에는 사람들 간의 개인차를 인정하지 않았고, 어떤 능력에서 차이가 생기면 그것은 게으르거나 의지가 약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1800년대 중엽, 지능의 유전 가능성과 개인 능력의 측정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갈톤(Galton)은 간단한 감각-운동검사를 개발하여 개인차에 관한 연구를 시작하였고, 개인차를 강조하는 영국의 생물학 분야의 발전과 측정 이론을 뒷받침하는 통계학의 발전이 심리검사 영역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와 함께 1897년 흔히 심리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분트(Wundt)에 의해 실험심리학이 발전하면서, 물리학처럼 심리학에서도 엄격한 표준화와 객관적 연구를 통해 인간 행동을 설명하려는 시도가 본격적으로 도입되었다.
이후 1890년 카텔(Cattell)은 감각 반응 시간과 감각 판별력을 측정하는 간단한 정신검사를 개발하였으며, 이를 통해 근육 운동 속도, 자극에 대한 민감성, 시각과 청각의 예민성, 반응 시간, 기억 등의 요인을 측정하여 개인의 지적 수준을 확인하려고 하였다. 반면 비네(Binet)는 시몬(Simon)과 함께 1905년 최초의 아동용 지능검사를 개발하여, 기억, 상상력, 주의 집중 능력, 이해력, 판단력, 추론 능력 등 다양한 능력을 측정하였는데, 이것이 비네-시몬검사다. 비네의 지능검사는 1916년 미국으로 건너가 터먼(Terman) 등에 의하여 스탠퍼스-비네 지능검사로 발전하였는데, 이 검사를 통해 정신연령을 생활연령으로 나누어 100을 곱한 소위 비율지능지수(Ratio 10)가 산출되었다.
하지만 심리검사가 본격적으로 널리 사용된 것은 집단 심리검사의 필요성이 절실하게 대두된 제1차 세계대전부터였다. 새로 입대한 군 징집자들의 정신 능력과 적성을 평가하기 위해 1917년 집단용 지능검사인 군대용 알파 및 베타 검사가 제작되었으며, 1920년에는 최초의 성격검사인 우드워스(Woodworth)의 성격검사(Personal Data Sheet)가 제작되어 군 징집자들의 성격 진단에 활용되었다. 이후 1920년 로르샤하(Rorschach)에 의해서 인간의 정신의학적 증상과 심층적 특성을 진단하기 위한 투사검사로서 로르샤하 잉크반점검사가 출간되었고, 1925년 스트롱(Strong)에 의해 집단용 흥미검사의 효시인 직업흥미검사가 제작되었다. 이와 같이 제1차 세계대전은 심리검사 발전에 중요한 계기가 되었으며, 이후 1930년대 미국의 경제공황으로 인해 실업자들의 직업 소개의 목적으로 직업적성검사가 개발되었다. 그러나 1930년대 이후에는 심리검사에 대해 실망하고 회의를 느끼게 되어 심리검사의 발전이 다소 정체되었으나, 1941년 제2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다시 군인의 선발과 배치를 위해 여러 형태의 심리검사가 필요하게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급속하게 진전된 산업 발달과 인사관리의 합리화 운동으로 적성검사를 비롯한 각종 심리검사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어 다양한 검사가 개발되었다. 1950년에 조사된 검사의 종류만 해도 약 1,300여 종에 이르렀다. 이러한 각종 심리검사의 개발과 이익만을 목적으로 한 다소 질이 낮은 검사의 출판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자, 1954년에 미국심리학회, 교육연구협회 및 교육측정협회가 공동으로 『심리검사 제작, 출판 및 활용과 사용자의 자격 기준에 관한 지침서』를 출간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1960년대에는 투사적 검사의 신뢰도와 타당도에 대한 검토와 객관적 검사의 폭넓은 사용 및 전산화 작업이 추진되었는데, 엑스너(Exner)에 의해 1974년 로르샤하 검사의 종합체계가 확립되었고, 다면적 인성검사(Minnesota Multiphasic Personality Inventory: MMPI)의 시행 및 해석에 대한 전산화 작업도 추진되었다. 이와 함께 다양한 성격검사, 지능검사 그리고 신경심리검사 등에 컴퓨터가 활용되어, 복잡한 분석과 해석 과정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채점하고 분석하여 결과를 제시하게 되었다(Goldstein & Hersen, 1990).
1970년대 인본주의 사상의 확산으로 인해 심리검사가 오히려 인간의 발전 가능성을 저해하고 인간을 일정한 틀 속에 끼워 맞추는 역기능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비난이 제기되었다. 또한 당시 유행한 로저스(Rogers)의 내담자 중심 이론도 심리검사자는 문제 해결의 권위자로 인식되어 피검자의 의존성을 유발시킨다고 지적하였다.
하지만 학교장면에서 학생지도에 필요한 지능 수준의 측정, 아동에 대한 진학상담, 그리고 정서적 문제 등에 심리검사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지능검사를 비롯한 다양한 심리검사들이 적용되었다. 1980년대 이후에는 비교적 심리검사의 유용성에 대한 논란에서 벗어나, 검사는 상황과 필요에 따라 적절히 사용되어야 하고, 검사 결과를 지나치게 신뢰하거나 맹신하는 태도는 버려야 한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